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콘택트렌즈 오래 낀 사람…몸속에 ‘영원한 화학물질’ 쌓인다

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. 눈이 피로하면서 건조감, 이물감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.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각막에 부종,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각막미란, 각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. 또,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할 시 감염성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.또한, 최근 콘택트렌즈 부작용의 영향이 ‘눈’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와 고려대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분해가 잘 안 되는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.

콘택트렌즈 착용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|출처: 게티이미지뱅크

콘택트렌즈 사용 시 ‘과불화화합물’ 축적된다연구팀은 미국의 20, 30대 청년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콘택트렌즈 사용과 과불화화합물 노출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.과불화화합물(per-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, pfas)은 아웃도어 의류, 식품 포장재, 종이빨대, 프라이팬,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방수코팅제 물질군이다. 화학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과 생체 내에 오래 잔류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‘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’, ‘영원한 화학물질’ 등으로 불린다.과불화화합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, 우리 몸속에 반복적으로 축적된다. 이는 다양한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고, 그 결과로 갑상선 질환,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비롯하여 임신성 고혈압, 신장암, 정소암,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.최근 미국 소비자단체(mamavation)는 콘택트렌즈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로 추정되는 유기 불소가 검출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. 이에 고려대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주로 사용하는 20, 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콘택트렌즈 사용이 체내 과불화화합물 축적 농도를 높이는지 확인했다.그 결과,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사용하지 않는 대상자에 비해 혈중 과불화화합물의 총 바디버든(body burden, 체내에 쌓인 유해 물질 총량)이 1.2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. 과불화합물 종류별 혈중 농도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에서 △pfoa 0.41 ng/ml △pfhxs 0.28 ng/ml △pfos 1.75 ng/ml 유의하게 높게 검출됐다. 이는 과불화화합물 노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교란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제거하고 관찰한 결과이다.최윤형 교수는 “콘택트렌즈와 같은 의료기기는 일반생활용품과 달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”이라며 “의료기기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환경유해물질의 규제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”라고 말했다.김동현 교수는 “연구를 통해 콘택트렌즈 착용에 의해서 과불화화합물이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규명했다”며 “청년들이 콘택트렌즈를 많이 착용하기 때문에, 이러한 건강 위해 가능성에 대해서 잘 홍보가 될 필요가 있다”라고 강조했다.한국연구재단과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4일, 학술지 ‘케모스피어(chemosphere)’에 게재됐다.콘택트렌즈, 조금 더 건강하게 착용하려면?이처럼 콘택트렌즈는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하지만, 자칫하면 우리 건강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. 특히, 콘택트렌즈는 부주의하게 관리할 시 눈 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.첫째로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. 콘택트렌즈를 끼기 전?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, 뺀 후에는 바로 세척해 보존액에 담가둬야 한다. 보존액은 매일 갈아주고, 케이스도 자주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.콘택트렌즈에 따라 착용시간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. 일반적으로 소프트렌즈는 8시간, 하드렌즈는 10시간, 컬러 렌즈는 4시간 미만 착용이 권장된다. 아울러,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한다. 콘택트렌즈는 물놀이나 샤워, 잠을 잘 때는 착용을 자제해야 하며, 눈에 이상증상이 나타났을 시에도 착용을 자제해야 한다. △충혈 △자극감 △통증 △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 등이 대표적인 이상증상이다.